본문 바로가기

가톨릭/사제생활의 길잡이

제13장 지옥

1. 아들아, 죄인들은 영원한 불에 가서
거기서 마귀와 그 악신과 같이 영원히 탄다는 것을 알라.
너는 잘 깨닫고 믿어라.
너는 내 양들에게 전하라, 나는 이 진리를 받아들이도록 너에게 명한다.
아들아, 실로 악한 양들만을 벌하기 위하여 이 지겨운 곳을 만든 것이 아니라,
애당초 악한 사제들과 사목자들을 위하여 이것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라.
그곳은 루치펠과 그 동료들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거기서 권력자들은 더 큰 고통을 받을 것이다.
오, 천상에서 지위의 고상함으로 천상 적(天上 敵)이 된 새로운 루치펠이여,
첫 루치펠과 더불어 떨어져서 뜨거운 불가마 속에 마침내 멸망하게 될까 조심하라.
오, 하늘의 보화로 부자가 된 너는 그것을 잘못 써서
죽어 가는 부자들과 함께 지옥에 묻히지 않도록 조심하라.
오, 내 존귀한 사제직을 위임받은 너!
쓸모 없는 종과 같이 밖의 어두운 곳에 던져져 이를 갈며 통곡하지 않도록 조심하라.

2. 아들아, 유다는 어디에 있느냐?
그를 본받고, 그와 같이 죄 중에 죽은 다른 사제들을 어디에 있느냐?
그들은 본래 꿈꾸던 하늘 높은 자리와는 정반대로
지옥에 떨어져 가장 깊숙한 곳에 누워 있다.
지상에서 영광의 정상을 누린 만큼 거기서 더 큰 수모를 당할 것이다.
지상에서 악신과 사람들에게 많이 존경을 받은 만큼,
거기서 사탄에게 더 많이 조롱을 당하고, 놀림을 받고, 학대를 당할 것이다.
제단에서 부당하게 내 피를 마신 만큼,
거기서는 용의 쓸개와 독이 있는 초를 마실 것이다.
지상에서 부당하게 성직을 거행함으로써 원수가 되고 해를 받았다면,
거기서는 옛 뱀에게 더 혹독히 물리고 잡아먹힐 것이다.
여기서 내 양들을 위해 일하지 않고 필요한 것 이상으로 받은 만큼,
거기서는 더 많이 굶주리고 헐벗을 것이다.
지상생활에 있어서 신자들이 일상업무를 행하면서
자기 처지에 알맞는 수덕 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한 것보다
더 편한 생활을 한 만큼 더 많이 태움을 당할 것이다.
유흥에 많은 나날을 헛되이 보낸 만큼,
거기서는 더 많이 굶주리고 목마를 것이다.
영적이고 거룩한 지위에 있는 자가 육체를 따라서 살았다면,
거기서는 송진과 유황불에 태움을 받을 것이다.
복음의 교좌에서 침묵을 지킨 만큼,
거기서는 미친 개들이 짖어 댈 것이다.
고백자들을 위해 있길 싫어한 만큼,
거기서는 고백자들의 흉측한 소동과 고함소리로 귀가 따가울 것이다.
내 양들에게 관심을 쏟지 않고, 자기 가축에게 그렇게 많이 마음을 쓰지 아니한 만큼,
거기서는 더 징그러운 괴물들을 볼 것이다.
죄인들이 회개의 눈물을 흘리도록 힘쓰지 않은 만큼,
거기서는 그들이 더 많은 눈물을 흘릴 것이다.
고독한 양들이 지상에서 위로를 받은 만큼,
거기서는 그들에게 더 많은 고독이 있을 것이다.
고통을 당한 양들이 동정을 사고 도움을 받은 만큼,
거기서는 그만큼 더 혹독한 고통을 받을 것이다.
여러 영혼들을 자기 악한 표양으로 죽인 만큼,
거기서는 그들의 육체가 산산조각이 날 것이다.
지상에서 기도하길 싫어하고 나에 대한 의무를 소홀히 한 만큼,
거기서는 그들의 통곡이 결코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내 명령을 백성들에게 소홀히 전하여 지키도록 아니하고,
또한 이렇게 하여 다른 것보다 성령을 거역하도록 한 만큼,
거기서는 마침내 더 가혹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3. 아들아, 이렇다.
내 사람, 내 친구, 내 사제들이 내 재산을 모아 부자가 되었다.
그리하여 나를 대적하고, 반역하고, 내 영을 모독하고, 나를 짓밟았다.
다른 악인들보다도 그들을 더 심하게 징계하고 또 앞으로 더 징계할 작정이고,
내 분노의 잔의 나머지까지 그들 위에 쏟을 것이다.
하늘로부터 내릴 모든 일, 즉 내 분노의 파도가
그들 위에 덮치고 또 덮칠 것이고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4. 오, 아들아, 네 영혼과 육신을 지옥에 보낼 수 있는 나를 두려워 하라.
네 앞에 놓인 생명과 죽음, 천국과 지옥 중 어느 것을 가릴 것인가를 잘 생각하라.
아들아, 이글거리는 불 가운데서 살 수 있겠느냐? 
너는 온갖 벌레의 공격과 이글거리는 불과 바늘의 찌름을 견딜 수 없지 않느냐?
그러나 네가 만일 부유한 가운데 너의 하루하루를 보내기를 원한다면 그렇게 살아라.
그 길은 넓고 멸망으로 이끄는 길이기 때문에 가기 쉬울 것이다.
너 만일 본성대로 살길 원치 않는다면 그렇게 살아라.
천국을 위하여 힘쓰는 자만이 지옥을 모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너 만일 한가하게 지내길 원한다면 그렇게 살아라.
일하지 않으면 보수가 없고, 무익한 종은 바깥 어두운 곳으로 쫓겨나기 때문이다.
너 만일 거룩한 자가 되기 싫거든 그렇게 살아라.
거룩한 자들만이 영원한 생명을 얻어 영원한 불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5. 아들아, 삼가고 조심하여라. 어찌되려고 그러느냐?
사람의 아들이 언제 올지 모르지 않느냐?
내일 올지도 모른다.
만일 내일 죽음이 온다면, 너는 어디에 갈 것인지 마음을 다하여 대답해 보라.
만일 오늘 네가 지옥에 가야할 자라면, 어떻게 내일 천국에 갈 수 있는 자가 되겠느냐?
아들아, 내일은 확실히 주어지는 날이 아니다.
아무도 내일까지 살아 있을지 모르지 않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