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감상

반지의 제왕 3 - 왕의 귀환

임탁 2009. 12. 18. 11:19

2003년 12월 31일 수요일 2회 오후 01:40
평택극장 1관 2층 C-8번 7,000원

2003년 마지막날에 본 영화였구나.
근데 왜 이걸 7,000원이나 내고 봤지?
난 고등학생이었는데?
티켓이 바뀐 건가?
누구랑 봤었지?
성당친구들이랑 봤었던 것 같은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른들의 상술에 넘어갔을지도 모른다.
18세 이상의 영화는 볼 수가 없다.
왜? 걸리면 영화관이 피해를 보니까.
하지만, 고등학생들은 학생증을 안 가져왔다는 이유로
성인의 요금을 내야한다.
왜? 어차피 이유는 충분하고, 그게 돈이 남으니까.
이제야 알겠지만, 고등학생들은 아무리 꾸며도
고등학생인 티가 난다.
더구나 남자학생이라면.
그것도 인문계 고등학생이라면!
일단 군대를 갔다 왔는지 안 갔다 왔는지도 다 티가 나는데
고등학생인 것이 티가 안날 수가 없다.

여하튼 반지의 제왕 3는 CG가 특히 많이 들어갔던 걸로 기억한다.
가장 매력적이었던 것은 '죽은 이들'이었다.
그들은 계약에 의해 죽어도 죽지 못하고 이 세상에 남아있는 자들이었는데
나중에 아라곤(?)과의 계약으로 그들을 돕는데
그 엄청난 공속(공격속도)와 이속(이동속도)에 반해버렸다.

반지의 제왕 원작소설이 판타지 세계의 시초가 되었던 만큼
영화 반지의 제왕은 비디오세대의 아이들에게
게임에 대한 판타지를 여실없이 누리게 해준 영화가 아닐까 싶다.
2001년에 개봉한 반지 원정대에서 그 시청각적 긴장감에 휘말려
엄청 재밌게 봤던 것도 그 이유이다.
우리 또래 아이들은 미리부터 중세적 판타지 세계관에 익숙해져있었기 때문에
그 즐거움이 훨씬 클 수 있었던 것이다.
여하튼 3편의 러닝타임 평균시간이 대충 184분, 곧 3시간 하고도 4분이나 된다는
이 막무가내의 영화를 통해 판타지 세계의 기쁨을 맛보았던 것 같다.
마치 게임하는 느낌이랄까?

포스터는 네이버 영황에서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