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준주성범
제1-9장 순명과 복종
임탁
2020. 10. 11. 23:52
1. 제멋대로 살지 않고 윗사람에게 순명하면서 사는 것은 매우 장한 일이다. 윗사람 노릇을 하며 사는 것보다 어른에게 순명하면서 지내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다. 많은 사람들이 애덕으로 순명하기보다는 억지로 순명하기 때문에 순명을 괴롭게 여기고 이에 대해 조금씩 원망하기 시작한다. 하느님을 위하여 자기를 낮추고 온전한 마음으로 순명하기 전에는 마음의 자유를 얻지 못할 것이다. 이리저리 다 돌아다녀 보아라. 윗사람에게 겸손하게 순명치 않고는 안도를 얻지 못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어디를 가면 더 낫겠다고 생각하여 자리를 옮기지만 마침내 스스로 속았음을 깨닫게 된다.
2. 누구나 다 자신의 뜻을 이루려 하고 자기와 생각이 같은 사람에게 기울어진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우리 가운데에 계신다면 우리는 평화를 보존하기 위하여 우리의 뜻을 양보할 필요가 있다. 누가 그리 지혜로워 모든 것을 완전히 알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네 신념을 과도히 믿지 말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기쁜 마음으로 들을 생각을 하여라. 네 의견이 좋다 해도 하느님을 위하여 그 의견을 버리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따르면 거기서 많은 이득을 얻을 것이다.
3. 남에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보다 남의 의견을 듣고 받아들이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자신의 의견이 좋은 경우도 있으나, 다른 사람의 의견에 상당한 이유가 있고 까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따르기를 거부한다면, 이는 교만과 고집의 표본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