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합니다!" 라는 말은, 왜 하게 된 걸까?
'Bona Pascha'나 'Happy Easter'가 축하한다는 뜻일까?
사전을 찾아보면, 축하는 이런 뜻이다.
"남의 좋은 일을 기뻐하고 즐거워한다는 뜻으로 인사함. 또는 그런 인사."
따라서 일반적으로 축하인사를 건네는 것은,
그 인사를 받는 사람에게 좋은 일이 생겼을 때이다.
가령, 다음과 같은 경우들이다.
(당신의) 입학을 축하합니다.
(당신의) 졸업을 축하합니다.
(당신의) 입사를 축하합니다.
(당신의) 수품을 축하합니다.
그렇다면 "부활을 축하합니다."는 예수님께 건네져야만 가능한 인사말이다.
이렇게.
"(당신의) 부활을 축하합니다."
그래서 나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내가 부활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부활의 삶을 살아내야 하는 건 우리 모두의 과제지만,
그렇다고 부활을 축하한다고 할 수는 없다.
그대가 부활의 삶을 살게 된 걸 축하한다고 할 수는 있어도.
사실 문화와 역사, 표현양식이 다른 유럽의 언어를 한국말로 적절히 번역한다는 게 무척이나 어려울 일일 것이다.
아마도 "부활 축하드립니다!"라는 말은, 꽤나 깊은 고민 끝에 나온 인사말일지도 모르겠다.
굳이 따져보자면, 그 인사는 이런 의미가 되지 않을까?
"(당신이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게 된 것을) 축하합니다."
그런데 그 '기념'을 왜 축하하는가?
앞서 언급한 "Bona Pascha"는 (단순하게) "좋은 부활절" 정도가 될 것이다.
예수님의 부활이 우리에게 좋은 일이라는 말이다.
"Happy Easter"도 그렇다. "행복한 부활"이다.
그런데 왜 기쁘고 행복한가?
신앙인들에게 구원의 문이 열린 날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부활 축하합니다!"라는 말은, 그날을 맞이하게 된 것이
당신에게 좋은 일이니 그것을 축하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Ps. 구글에서 번역해보았다.
"Happy Easter"를 "부활절 축복 받으세요"라고 안내하고 있다.
아마도 개신교식 인사일 것이다.
아주 좋은 표현은 아니겠지만,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보다는 원래 의미에 조금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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