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톨릭/사제생활의 길잡이

제6장 간선자(揀選者)가 적음

1. 오, 사랑하는 아들아, 좁은 길을 가는 사제들이 얼마나 적은지!
좁은 문을 통하여 들어가는 자가 얼마나 적은지!
오, 내 길에서 떨어지는 자가 얼마나 많은지!
헛된 자기 지식에 도취되고 들떠서, 다른 이를 무시하며,
성직계에서 지배하기를 좋아하는 자는 좁은 길을 벗어난 교만한 자라는 것을 와서 보아라.
지금은 레바논같이 자랑하나 얼마 안 가서 저 루치펠과 같이 지옥에 떨어진다는 것을 알아라.
야심가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그는 나를 사랑하는 영혼들이 아니고,
마치 사냥하여 쌓아 두는 것처럼 자기 자신을 은혜나 영광으로 삼는다.
오히려 자시 소질을 조금 활용하고, 책임과 직책에 대해선도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다.
진정코 경솔하게 하늘의 지위를 탐내는 자는 이와 같이 혼돈하여 고통의 심연까지 내려갈 것이다.
내가 아니고 맘몬(돈)을 섬기고 성직에서 추한 이익 외에 다른 아무 것도 따르지 않는 자는 내 길 밖에 있는 자이다.
확실히 유다와 같이 돈주머니를 가진 자들은, 그와 같이 배신자가 되어 멸망할 것이다.

2. 좁은 문으로 들어가지 않는 자는 틀림없이 기도나 공부를 소홀히 하며,
자기나 다른 이들의 구원 사정은 돌보지 않고,
세속 사정에만 골몰하여 논쟁이나 현세적 보화나 여러 가지 사정에 대하여 아침부터 저녁까지 몰두한다.
분명 그처럼 애착하는 현세 생명은 죽음으로 잃게 되고, 찾지 않는 하늘은 얻지 못할 것이다.
헛된 이야기나, 놀이에 열중하여, 온종일 한가하게 지내는 자는 내 길 밖에 있는 자들이다.
포도밭 주인이 오면 틀림없이 그들을 외면할 것이다.
순결의 서원을 하고서 생각이나 말이나 행실로 자기를 부정하게 만드는 자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자가 아니다.
부정한 자는 아무도 받아 주지 않는 내 나라에서는 독성이나 때묻은 그들을 확실히 받아 주지 않는다.

3. 아들아, 세상에서 났다 하여 세상을 사랑하고, 세상에 대하여 말하고,
세상의 헛된 것들을 통하여 영광을 누리고, 세상의 쾌락에 취하고,
세상의 즐거움에 쉬는 자들이 내 길 밖에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확실히 세상과 더불어 즐기는 자들은 후에 그리스도와 함께 다스릴 수 없을 것이다.
냉담자나, 대죄를 피하지 않는 자가 회개하지 않는다면 결코 좁은 문으로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내 입에서 구토를 유발하는 자는 분명히 영원한 잔치에 참석하지 못할 것이다.
받은 것을 낭비와 헛된 유흥비로 탕진하고,
가난한 자들에게는 인색하고 자비심이 없는 자는 결코 받아 주지 않을 것이다.
분명히 그들에게 화를 내며 말하노니, 화를 입은 자들아, 나를 떠나서 영원한 불로 가거라.

4. 내 백성을 썩게 하거나 내 양들에게 악한 표양을 주는 자들을 확실히 내 길을 벗어난 자들이다.
악한 표양을 주는 자들은 마치 영혼들을 죽이는 자들과 같으니 틀림없이 멸망할 것이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지 않는 자들은 거룩한 규칙을 지키지 않고 부도덕한 관습을 따르며
이완된 생활을 고치는 일을 원하지도 않고 힘쓰지도 않는다.
열심히 싸우지 않는다면 결코 월계관을 쓰지 못할 것이다. 역시 내 길 밖에 있는 자들이다.
즉, 그들은 장상들에게 순명하지 않고, 그들의 명령에 따르지 않고,
또한 그들을 통하여 들려오는 교회의 가르침을 듣지도 않는 자들이다.
확실히 그들은 나를 경시하니 내 아버지로부터 심판을 받을 것이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지 않는 자들이다.
그들은 내 백성을 가르치지도 않고, 죄를 책망하지도 않으며,
또한 성의없이 고백을 듣고, 부당하게 사해 주며,
아무 열심 없이 교회의 직무를 봉행하고, 아무런 준비없이 빨리 미사를 드린다.
내 일을 하지 않거나 게을리 하는 자들은 저주받은 자들이다.
이와 같이 내 성전들을 오물이나 누더기로 꾸미거나
내 집에 대해 아무런 열성도 없는 자들은 내 길 밖에 있는 자들이다.
아버지께서 사랑하시는 자들을 위하여 준비해 놓으신 나라를,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들은 확실히 차지하지 못할 것이다.
오, 아들아, 사제의 이름만 가진 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일하는 사제는 얼마나 적은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르지 아니했다면 위대한 자로 여긴다.
오, 사제복만 입은 자들이 그 얼마나 많은가!
내적 완덕을 닦는 자는 얼마나 적은가!
얼마나 작은 등불을 켜고 비추고 있는가!
얼마나 깨끗하고, 완전한 보속을 하는가!
얼마나 진실하게 사랑하며 겸손한가!
얼마나 피곤하게 일을 했으며, 뜨겁게 기도를 했는가!
얼마나 진실로 성덕을 닦았는가!
아들아, 좁은 문으로 들어가길 힘써라.
작은 일로 확실한 선택을 하도록 노력하라.

5. 아들아, 간선자는 적다. 이 진리를 두려워하며 네 육체를 불사르라.
양들 중에서 구원되는 자 적고, 사제 중에서 구원되는 자 역시 적다는 것을 두려워하라.
저 사마리아 사람이 칭찬 받을 일을 하는데 사제나 부제는 무심코 지나간 것을 두려워하라.
아들아, 꼴찌가 첫째가 되고, 첫째가 꼴찌가 되는 경우가 많음을 두려워하라.
많은 이들이 멀리서 와서 아브라함, 이사악, 야곱과 함께 식탁에 있을 때
지상의 아들들은 어두운 곳으로 쫓겨남을 두려워하라.
오, 아들아, 네가 진정 이 진리를 깨닫는다면, 의심없이 죄를 짓지 않을 것이고
또한 두려움을 가지고 네 구원에 힘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