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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기/감상

Operation : Endgame



오퍼레이션 : 엔드게임

 

한글로 번역하자면, ‘실행 : 엔드게임인가?

간단한 줄거리를 말하자면, 한 초짜 비밀 요원이 정부 비밀기관에 배치를 받게 된다. 그런데 그 날 부장(?)이 암살을 당하게 되고, 부장을 암살한 범인은 기관을 한 순간에 날려버릴 수 있는 ‘ENDGAME’을 실행시키고 사라진다. 요원들은 그곳을 탈출하기 위해 둘씩 짝지어 다니게 된다. 하지만 이 조직은 처음부터 갈등 관계인 두 그룹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서로의 생존을 위해 서로를 죽이게 된다. 한편 이들을 모니터링하는 요원 둘은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다가 이들 역시 죽음을 맞게 된다. 결국 살아나오는 이는 신입 요원인데, 사실 그가 새로운 정부 소속의 비밀요원으로서 이전 기관과 그 요원들을 제거하기 위해 파견되었던 것이다.

영화가 끝날 내내 범인이 누군지도 모르고 왜 죽였는지도 모르는 답답한 마음이 계속 들었다. 그렇다고 그만 볼 수도 없고. 더구나 눈요기라도 될 화려한 액션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별로 보고 싶지도 않은 고어씬만 줄창 나오다가 마지막에 그냥 한방에 정리해 버린다.

어쩌면 이 영화는 액션스릴러를 표방한 정권 비판을 노렸는지도 모르겠다. 여기 나오는 모든 사람이 죽는 이유는 단 하나다. 정권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정권을 위협할 수 있는 정보를 가진 자들은 모두 척살당해야 했던 것이다. 단지 그들은 정권의 패였을 뿐이다. 쓰고 버려지는. 이런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또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볼 수도 없다. 생각해 보면, 사실 그런 비밀 요원들은 언제 어디서든 만들어 낼 수 있다. 정권은 충실하게 자신을 위해 헌신하는 를 길러내는 데에 능숙하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들의 일은 항상 드러나지 않는다. 드러난 일도 언론에 노출되지 않으면 없었던 일이 되기 십상이다. 하물며 애초에 드러나는 일이 아니라면. 물론 이런 감추어진 일들을 알고 있는 이들도 존재하겠지만, 그들은 항상 감시 하에 있고 묵인을 강요받을 것이다. 어쨌든 요즘 노암 촘스키의 책을 읽고 있는데, 세상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다음 영화 :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59282

뭐, 이 영화가 액션/코미디라고? 허허허.

글쎄, 난 허탈하던데. 뭐, 완전 안 웃긴 건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