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영화 리뷰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28899
(헐! 그 남자가 히스 레저 였다고?! 대박이네. 난 정말 영화 문외한이야. 몰라서 죄송해요. ㅠㅠ)
배우들을 보니 81년생 위주다. 1999년이었으면 몇살인거니? 딱 18살이네. 감독이 의도한 거겠지?
내 10대를 떠올려보면 연애감정으로 애틋했던 순간들은 없는 것 같다. 조작된 기억일지 모르지만, 학교와 성당이 내 중고등학생 시절을 대변해 준다고 믿고 있다. 곧 연예는 나랑 상관이 없는 일이다. 그래서 이런 영화는 조금 재밌다. 정말이다. '조금' 재밌다. 그것 뿐이다.
이 영화에는 두 가지 연예전선이 그려진다. 두 자매는 엄격한 아버지 덕택에 언니가 연예를 해야만 동생도 연예를 할 수 있다는 조건을 갖게 된다. 이 영화가 90년대 영화라지만, 그래도 아버지가 아무리 이해할 수 없는 조건을 내 걸어도 그것을 따르는 걸 보니 왠지 오늘날 한국의 몇몇 아이들과 그 부모님들이 안타깝게만 여겨진다. 여하튼 그 언니는 인간성, 사회성 결여라고 분명하게 느껴지는 데다가, 남자에게는 관심도 없는 듯 해 보인다. 하지만 동생은 한창 연예를 하고 싶어하는 나이이며, 예쁘장한 외모로 남학생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런 비앙카와 데이트하고자 하는 두 명의 남학생이 있다. 한 명은 정말 비앙카가 좋아서 데이트를 하고자 하고, 다른 한 명은 속은 텅 빈 주제에 돈과 외모만 믿고 친구들과의 내기로 데이트를 하고자 하는 녀석이다. 이 둘은 비앙카와 데이트를 하기 위해 언니에게 어울리는 한 남학생을 사주해서 데이트를 하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는데, 비앙카는 결국 카메론(전자의 남학생)에게로 돌아온다. 겉만 번지르르하고 뺀질대는 후자의 남학생에게 쉽게 싫증을 느끼고 그의 감정이 진심이 아니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동시에 언니와 데이트를 한 남학생은 비록 처음은 돈 때문에 접근했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 끌리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비앙카뿐만 아니라 두 자매 모두에게서 볼 수 있듯이, 사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순수한 마음이 아닐까 싶다. 계산적인 것이라든가 다른 무엇이 개입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사랑이 아닌 무엇으로 변하고 만다. 비단 남녀간의 사랑만일까? 요즘 시대에는 '사랑'이란 단어가 너무나도 많이 오염되었다고들 말하지만, '사랑'이란 것은 그것이 남녀간의 사랑이 되었든, 신의 사랑이 되었든 순수하지 못한 순간 더 이상 '사랑'일 수 없다는 것이다. 다양한 '사랑'의 모습이라 할지라도 본연은 같은 것이다. 그게 바로 '사랑'이라고 이름붙여지는 어떤 것의 힘은 아닐까? (아! 혹시나 남녀간의 육체적 관계'만'을 한정해서 '사랑'이라 이름붙이는 경우가 있다면, 그 경우는 철저히 배제하자.)
고등학생이라서 생길 수 있는 사건을 잘 그려냈다. 동시에 미국의 성인들이 느낄 수 있는 고등학교 시절에 대한 향수가 어느 정도 표현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한다. (순전히 고등학생을 위한 영화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다.) 아무리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더라도, 이런 영화를 보면 사람은 모두 똑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단지 작은 '다름'이 있을 뿐.
오늘도 주접주접 말도 안 되는 감상이다.
역시 네이버 영화에서 퍼온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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