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외출해서 청주의 SFX에서 영화를 봤다. '용서는 없다' 광고를 예전부터 봐왔고, 류승범이란 배우를 보고 선택한 영화였다. 거기다가 장르는 스릴러라니. 좋은 조합이다!!
그런데 일단 간단한 감상평을 하자면
그런데 일단 간단한 감상평을 하자면
올드보이를 버무리고 싶었던 한국판 모범시민!!
이다. 왜냐고? 올드보이에서 가장 충격받았던 것은 최민식과 잠자리를 같이했던 강혜정이 바로 딸이었다는 사실이었다. 만화책을 먼저 봤던 사람들이야 상관없었겠지만, 만화책을 보지 못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기에서 경악을 금치 못하고, 그 충격에 탄력을 받아 올드보이는 엄청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김형준 감독은 그것을 노렸던 것일까? 올드보이처럼, 설경구가 부검한 시체가 바로 딸의 시체였다. 그런 충격적인 반전을 유도하기 위해, 필요 이상의 적나라하게 자세한 부검과정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소재였다. 충분한 충격을 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소재를 가지고도, 정작 이 영화가 보여준 것은 지루하고 나른한 스릴러였다. 류승범은 '모범시민'의 클라이드(다니엘)와 같은 방식으로 감옥(구치소)에 들어가도 자신이 칼자루를 쥐고 사람들을 쥐흔든다. 설경구는 '모범시민'의 닉과 같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그와 타협하고 그를 도우게 된다. 그런데 왜 이렇게도 차이가 날까? 너무나도 비슷한 설정 탓으로, '모범시민'을 보는 내내 느꼈던 흥분과 긴장은 도저히 찾아볼 수 없었다. 클라이드가 복수보다는 정의 구현에 목적을 두었다면, 류승범은 정의 구현에 목적을 두려는 것처럼 보일려다가 복수에 완전히 치우친다. '모범시민'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법의 부조리 속에서 저항하고자 했던 한 인간의 모습을 과감한 픽션으로 이끌어낸 반면, '용서는 없다'에서는 복수를 위한 한 인간의 모습을 흐지부지 그려냈다. 영화 시작에서 충분히 끌어낸 관객의 몰입도를 점점 떨어뜨리는가 싶더니 둘 다 죽어버리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한혜진은 또 어떤가? 어느 정도 매력적일 수 있는 캐릭터를 살리지도 못하고 어중간한 캐릭터로 끝나버린다.
스릴러 영화라면, 관객을 궁금하게 만들어 놓고 나중에 완전히 뒤통수를 과감하게 쳐버리든가, 얼빠지게 만들어야 하는데, 이 영화는 물 흐르듯이 잔잔한 스릴러가 되어버렸다.
흥미로운 소재를 식상한 틀에 담았다. 이 영화가 택한 틀은 이제는 대중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것이었다. 이미 올드보이와 모범시민에서 보여준 것을(일단 나는 이 두 영화만 생각난다) 버무렸으니, 흥미로운 소재가 죽을 수 밖에 없었다. 각본은, 정말 중요하다!
요 근래 내게는, '셜록홈즈'와 '용서는 없다' 이 두 영화가 최악의 영화로 손꼽힌다.
그래도 네이버에서 퍼온 포스터~
흥미로운 소재였다. 충분한 충격을 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소재를 가지고도, 정작 이 영화가 보여준 것은 지루하고 나른한 스릴러였다. 류승범은 '모범시민'의 클라이드(다니엘)와 같은 방식으로 감옥(구치소)에 들어가도 자신이 칼자루를 쥐고 사람들을 쥐흔든다. 설경구는 '모범시민'의 닉과 같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그와 타협하고 그를 도우게 된다. 그런데 왜 이렇게도 차이가 날까? 너무나도 비슷한 설정 탓으로, '모범시민'을 보는 내내 느꼈던 흥분과 긴장은 도저히 찾아볼 수 없었다. 클라이드가 복수보다는 정의 구현에 목적을 두었다면, 류승범은 정의 구현에 목적을 두려는 것처럼 보일려다가 복수에 완전히 치우친다. '모범시민'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법의 부조리 속에서 저항하고자 했던 한 인간의 모습을 과감한 픽션으로 이끌어낸 반면, '용서는 없다'에서는 복수를 위한 한 인간의 모습을 흐지부지 그려냈다. 영화 시작에서 충분히 끌어낸 관객의 몰입도를 점점 떨어뜨리는가 싶더니 둘 다 죽어버리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한혜진은 또 어떤가? 어느 정도 매력적일 수 있는 캐릭터를 살리지도 못하고 어중간한 캐릭터로 끝나버린다.
스릴러 영화라면, 관객을 궁금하게 만들어 놓고 나중에 완전히 뒤통수를 과감하게 쳐버리든가, 얼빠지게 만들어야 하는데, 이 영화는 물 흐르듯이 잔잔한 스릴러가 되어버렸다.
흥미로운 소재를 식상한 틀에 담았다. 이 영화가 택한 틀은 이제는 대중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것이었다. 이미 올드보이와 모범시민에서 보여준 것을(일단 나는 이 두 영화만 생각난다) 버무렸으니, 흥미로운 소재가 죽을 수 밖에 없었다. 각본은, 정말 중요하다!
요 근래 내게는, '셜록홈즈'와 '용서는 없다' 이 두 영화가 최악의 영화로 손꼽힌다.
그래도 네이버에서 퍼온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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